공동인증서 저장 위치를 찾는 일은 평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다가, 막상 로그인이 안 될 때 갑자기 문제가 된다. 인터넷뱅킹이나 정부 사이트에 들어가서 인증서를 선택하려고 했는데 목록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면 당황하기 쉽다. 분명 예전에 발급받아서 사용한 것 같은데, PC에도 없고 USB에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바로 인증서가 삭제되었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다. 공동인증서는 처음 발급하거나 복사할 때 선택한 저장 위치에 따라 PC, USB, 스마트폰, 브라우저, 금융기관 앱 등 여러 곳에 있을 수 있다. 인증서가 보이지 않는 이유도 실제 삭제가 아니라 저장 위치를 잘못 선택했거나, 브라우저 환경이 바뀌었거나, 보안 프로그램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1. 먼저 떠올릴 것
공동인증서를 찾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상황을 떠올리는 것이다. 집 컴퓨터에서 은행 업무를 봤는지, USB를 꽂고 사용했는지, 스마트폰 은행 앱에서 인증을 했는지 생각해보면 확인해야 할 위치가 조금 좁혀진다. 인증서는 아무 곳에나 자동으로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발급이나 복사 과정에서 사용자가 선택한 위치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예전에 은행 사이트에서 인증서를 발급받을 때 “하드디스크”를 선택했다면 PC에 저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이동식 디스크”를 선택했다면 USB를 연결해야 인증서가 보일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주로 은행 업무를 봤다면 PC가 아니라 휴대폰 앱 안에 인증서가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폴더를 뒤지기보다, 내가 어떤 기기에서 인증서를 사용했는지부터 생각하는 것이 좋다.
2. PC에 저장된 경우
PC에 공동인증서가 저장되어 있다면 보통 은행이나 공공기관 사이트의 인증서 선택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때 저장 위치가 PC 또는 하드디스크로 선택되어 있어야 한다. 인증서 목록이 보이지 않는다면 저장 위치 선택이 다른 곳으로 되어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초보자는 공동인증서가 실제로 저장된 폴더를 직접 찾으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인증서 관련 폴더는 윈도우 설정이나 사용자 폴더 안에 숨어 있는 경우가 있고, 파일 이름만 보고 내용을 판단하기 어렵다. 잘못 삭제하거나 폴더 이름을 바꾸면 인증서가 정상적으로 인식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직접 폴더를 만지는 것보다 인증서 관리 메뉴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컴퓨터를 새로 바꾸었거나 윈도우를 다시 설치했다면 예전 PC에 있던 인증서가 자동으로 옮겨지는 것은 아니다. 새 컴퓨터에서 인증서를 사용하려면 기존 인증서를 복사해오거나 다시 발급받아야 할 수 있다. 예전에 쓰던 컴퓨터에서는 잘 됐는데 새 컴퓨터에서 안 보인다면, 인증서가 새 PC로 옮겨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3. USB에 저장된 경우
공동인증서를 USB에 저장해두고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 이 경우에는 인증서 로그인 화면에서 이동식 저장장치나 USB 저장 위치를 선택해야 한다. PC 저장소만 보고 있으면 USB 안에 있는 인증서가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인증서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화면에서 다른 위치를 보고 있는 상황일 수 있다.
USB를 연결했는데도 인증서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먼저 컴퓨터에서 USB 자체가 인식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파일 탐색기에서 USB 드라이브가 보이는지, 안에 있는 다른 파일은 열리는지 살펴보면 된다. USB가 아예 보이지 않는다면 공동인증서 문제가 아니라 USB 인식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
USB 인증서는 휴대하기 편하지만 분실과 고장 위험이 있다. 특히 오래된 USB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면 어느 날 갑자기 인식되지 않을 수 있다. 중요한 인증서를 USB에만 보관하고 있다면 나중에 급한 상황에서 곤란해질 수 있으므로, 개인용 PC나 스마트폰 등 다른 안전한 방법으로 복사해두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공용 컴퓨터에는 인증서를 저장하지 않는 것이 좋다.
4. 스마트폰에 있는 경우
요즘은 PC보다 스마트폰에서 공동인증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은행 앱에서 인증서를 발급받았거나, 예전에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인증서를 복사해둔 경우라면 인증서가 휴대폰에만 있을 수 있다. 이때 PC에서 인증서를 찾으려고 하면 당연히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스마트폰에 인증서가 있는지 확인하려면 사용하는 은행 앱이나 인증서 관리 메뉴를 열어보는 것이 좋다. 인증서 로그인, 인증센터, 인증서 관리 같은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휴대폰을 바꿨거나 앱을 삭제했다면 인증서가 사라졌을 수도 있으므로, 새 휴대폰에서는 다시 발급 또는 가져오기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
PC에서 스마트폰 인증서를 사용하려면 인증서 가져오기나 내보내기 기능을 이용해야 한다. 은행 사이트나 앱마다 메뉴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PC에서 인증번호를 표시하고 스마트폰에서 입력하거나 반대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인증서 비밀번호와 본인 확인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급하게 민원을 처리하기 전에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5. 브라우저와 보안 프로그램
공동인증서가 어제까지는 보였는데 오늘 갑자기 보이지 않는다면 브라우저 환경도 확인해야 한다. 크롬, 엣지, 웨일 등 사용하는 브라우저가 바뀌었거나, 보안 프로그램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으면 인증서 선택 화면이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을 수 있다. 예전에는 특정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던 사이트를 다른 브라우저에서 열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같은 사이트를 다른 브라우저에서 접속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크롬에서 안 보이면 엣지나 웨일에서 확인해보고, 반대로 다른 브라우저에서도 같은 문제가 있는지 비교해보면 원인을 좁힐 수 있다. 또한 사이트에서 안내하는 인증서 관련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다만 보안 프로그램을 무조건 여러 번 설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같은 프로그램이 중복 설치되거나 오래된 프로그램과 충돌하면 오히려 오류가 생길 수 있다. 설치 후에는 브라우저를 완전히 닫았다가 다시 열거나, 컴퓨터를 재부팅한 뒤 다시 시도하는 것이 좋다.
6. 인증센터에서 확인하기
공동인증서 저장 위치를 찾기 어렵다면 사용 중인 은행이나 금융기관의 인증센터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대부분의 은행 사이트에는 인증서 발급, 재발급, 복사, 가져오기, 내보내기, 삭제 같은 메뉴가 있다. 이 메뉴를 이용하면 현재 인증서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거나, 필요한 위치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다만 인증서를 찾지 못한다고 바로 재발급부터 누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재발급을 하면 기존 인증서가 폐기되거나, 이전에 사용하던 인증서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먼저 인증서 관리와 복사 메뉴에서 기존 인증서가 있는지 확인한 뒤, 정말 찾을 수 없을 때 재발급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러 은행을 사용하는 경우 어느 은행에서 발급받았는지도 헷갈릴 수 있다. 공동인증서는 한 은행에서 발급받아도 다른 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있지만, 관리 메뉴는 발급받은 금융기관 기준으로 확인하는 것이 편한 경우가 많다. 자주 사용하는 은행의 인증센터부터 확인해보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7. 찾은 뒤 관리 기준
공동인증서를 찾았다면 그다음에는 관리 기준을 정해두는 것이 좋다. 매번 인증서가 어디 있는지 몰라서 헤매는 상황을 줄이려면, 본인이 주로 사용하는 저장 위치를 하나 정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집에서만 사용한다면 개인용 PC에 저장할 수 있고, 여러 컴퓨터에서 사용해야 한다면 USB를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업무가 많다면 모바일 인증서를 중심으로 관리할 수도 있다.
다만 편하다는 이유로 여러 공용 컴퓨터에 인증서를 저장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인증서는 본인 확인과 금융 업무, 공공 서비스 로그인에 사용될 수 있으므로 보안 관리가 중요하다. 사용하지 않는 PC에 인증서가 남아 있다면 삭제하고, 인증서 비밀번호도 너무 단순하게 설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생년월일, 전화번호, 반복 숫자 같은 비밀번호는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확인 순서
공동인증서가 보이지 않을 때는 먼저 마지막으로 사용한 기기와 저장 위치를 떠올려야 한다. 그다음 PC 저장소, USB, 스마트폰, 브라우저, 인증센터 순서로 확인하면 된다. 중간에 인증서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바로 재발급을 진행하기보다, 저장 위치 선택이 맞는지와 보안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실행되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다.
확인 순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용한 기기 떠올리기
PC 저장소 선택 확인
USB 연결과 이동식 저장장치 선택 확인
스마트폰 은행 앱의 인증서 확인
다른 브라우저에서 접속 확인
보안 프로그램 실행 여부 확인
금융기관 인증센터에서 복사·가져오기 확인
필요할 때만 재발급 검토
공동인증서 저장 위치는 처음 저장한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PC에 있을 수도 있고, USB에 있을 수도 있으며, 스마트폰 앱 안에만 남아 있을 수도 있다. 인증서가 보이지 않을 때는 삭제되었다고 단정하지 말고, 저장 위치와 사용 환경을 차례대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 번 찾은 뒤에는 본인이 주로 사용할 저장 위치를 정해두고, 공용 컴퓨터에는 인증서를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