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뇌졸중 발생의 30%가 고혈압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놀랍게도 고혈압은 치매에서도 가장 높은 위험 요인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혈압이 180까지 올라가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입니다. 서울대학교 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는 고혈압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과학적 근거로 명쾌하게 뒤집습니다. 한편에서는 짜게 먹으면 고혈압이 생긴다고 주장하지만, 반대로 자극적인 음식 전체가 혈압을 높인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과연 어느 쪽이 옳을까요? 이 글에서는 고혈압의 진짜 원인과 올바른 관리법을 다각도로 살펴보겠습니다.
자극적 음식이 혈압을 올리는 진짜 이유
짠 음식을 먹으면 고혈압이 생긴다는 통념은 오래전부터 널리 퍼져 있습니다. 그 논리는 단순합니다. 소듐(나트륨) 성분이 물을 끌고 다니기 때문에 짠 걸 많이 먹으면 혈액량이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혈압이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승훈 교수는 이 설명이 과학적으로 완전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우리 몸의 항상성은 혈액 내 소듐 수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짜게 먹는다고 해서 혈액량이 극적으로 늘어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짠 음식이 고혈압을 일으킬까요? 핵심은 '자극'에 있습니다. 짠 것뿐만 아니라 매운 것, 심지어 단 것까지 모두 혈압을 높입니다. 자극적인 음식은 우리 몸에서 카테콜라민 반응을 일으킵니다. 쉽게 말해, 우리 몸이 공격받았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비빔밥에 들어간 고추장만 먹어도 위염 반응이 생기고, 바로 혈압이 올라갑니다. 이는 몸이 위기 상황이라 판단하여 혈액을 더 많이 보내려고 혈압을 높이는 생리적 반응입니다.
필자의 경우도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 먹던 시절,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160까지 나왔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했지만, 이 강의를 통해 내 몸이 매일 전쟁터처럼 느껴서 스스로 혈압을 높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자극적인 음식이 뇌에 '좋은 영양분'이라는 착각을 일으켜 과식을 유도한다는 점을 더 큰 문제로 지적하기도 합니다.
| 음식 종류 | 혈압 상승 메커니즘 | 주의점 |
|---|---|---|
| 짠 음식 | 카테콜라민 반응 유발, 위염 발생 | 소듐 증가보다 자극 자체가 문제 |
| 매운 음식 | 몸의 긴장 반응, 혈액 공급 증가 | 매일 섭취 시 만성 고혈압 위험 |
| 단 음식 | 뇌의 착각 유도, 과식 촉진 | 영양 불균형과 칼로리 과다 |
라면을 예로 들면, 대부분의 라면 스프는 사실상 조미료 덩어리입니다. MSG를 안 넣었다고 해도 나머지 성분이 모두 풍미를 높이는 조미료라고 보면 됩니다. 이런 음식을 먹으면 '두세 그릇은 먹어야 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죠. 이미 엄청난 과식을 하고 있는 겁니다. 반대로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자극적인 음식을 하루 한 끼 정도로 제한하며, 나머지 식사에서 균형을 맞춥니다. 다만 모든 음식을 지나치게 가리면 스트레스만 쌓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음식을 가끔 즐기면서도 전체적인 식단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기능적 고혈압과 기질적 고혈압의 차이
고혈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능적 고혈압과 기질적 고혈압입니다. 기능적 고혈압은 혈관 자체는 정상인데, 생활 습관 때문에 혈압이 올라가는 상태를 말합니다. 비만, 자극적인 음식, 운동 부족, 수면 부족 같은 요인들이 몸을 긴장시켜 혈압을 높이는 것이죠. 이 단계에서는 생활 습관을 바꾸면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약을 먹었더라도 나중에 끊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기질적 고혈압은 혈관 벽 자체가 손상된 상태입니다. 오랜 기간 높은 혈압이 혈관 벽을 물리적으로 계속 때려서 동맥경화성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이 단계에 이르면 아무리 건강한 생활을 해도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혈관 벽의 손상이 비가역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평생 약을 먹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에서는 40세를 기준으로 이 두 단계를 구분하는 것이 너무 단순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30대에도 혈관 노화가 시작될 수 있고, 반대로 50대에도 혈관이 건강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물론 이 의견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승훈 교수는 일반적으로 40세 이전까지는 혈관이 망가진 고혈압이 아니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합니다. 40대를 넘어가면서부터 노화가 본격화되고, 혈관도 탄력성을 잃으며 칼슘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직접 겪어본 바로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니 혈압이 서서히 떨어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짜고 매운 음식을 줄이고, 하루 7,000보 이상 걷기를 실천했더니 한 달 만에 혈압이 2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이는 제가 아직 기능적 고혈압 단계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만약 기질적 고혈압 단계였다면, 이런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노인성 고혈압은 또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혈관이 딱딱해지면 심장이 수축할 때의 압력(수축기 혈압)은 높지만, 이완할 때의 압력(이완기 혈압)은 오히려 뚝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150에 60, 140에 50처럼 나오는 것이죠. 원래 혈압은 120에 0이 정상이지만, 혈관의 탄력성이 이를 완충해서 120에 80으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 혈관이 딱딱해지면 이 완충 능력이 사라지는 겁니다. 반대로 중년기 고혈압은 150에 100처럼 이완기 혈압도 함께 높습니다. 둘 다 나쁘지만, 그 원인과 양상이 다르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가정 혈압 측정이 정확한 이유
병원에서 혈압을 재면 대부분 실제보다 높게 나옵니다. 이를 '백의 고혈압'이라고 부릅니다. 환자가 의사를 만나거나 병원이라는 장소 자체에 긴장하기 때문입니다. 북적대는 대기실, 흰 가운을 입은 의료진, 이 모든 것이 우리 몸을 긴장시킵니다. 결과적으로 혈압이 올라가고, 고혈압 과잉 진단을 받을 위험이 생깁니다. 괜히 약을 먹게 될 수도 있는 것이죠.
반면 집에서 재는 혈압은 가장 정확합니다. 고혈압의 진단 기준은 '안정된 상태'를 전제로 합니다. 아프거나 신경 쓰이거나 화가 나거나, 심지어 TV를 보고 있을 때도 재면 안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일상생활을 하다가, 10분 정도 편안히 쉬고 있을 때, '아무렇지도 않을 때' 재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런 환경을 가장 잘 갖춘 곳이 바로 집입니다.
"전자 혈압계는 수은 혈압계와 동일한 정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고혈압 학회에서도 이를 인정하고 있으며, 이제는 수은 혈압계가 생산조차 되지 않습니다. 가정에서 팔뚝 혈압계로 심장과 동일한 높이에 두고 측정하면, 이것이 가장 정확한 혈압입니다." - 이승훈 교수
가정 혈압 측정 방법은 간단합니다. 팔뚝 심장 혈압계를 심장과 동일한 높이에 놓고, 2분 정도 쉬었다가 버튼을 누릅니다. 첫 번째 측정값은 지우고, 다시 한번 재서 나온 두 번째 혈압이 본인의 안정된 혈압입니다. 병원 기준으로는 140에 90이 고혈압이지만, 집에서 잴 때는 조금 더 낮은 기준인 130 이상이면 고혈압이라고 봐야 합니다.
한편 일부에서는 손목 혈압계도 충분히 정확하다는 의견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손목 혈압계는 측정 위치에 따라 오차가 크고, 팔뚝 혈압계보다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팔뚝 혈압계를 권장합니다. 실제로 외래 환자들에게도 병원 혈압은 참고만 하고, 집에서 재온 혈압을 숙제로 제출하게 합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현대 의학의 표준입니다.
필자도 이제는 병원 혈압 대신 가정 혈압을 기준으로 몸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전자 혈압계를 믿지 못했지만, 매일 같은 조건에서 측정하다 보니 일관된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은 혈압이 올라가고, 충분히 잔 날은 혈압이 낮게 나옵니다. 이런 변화를 직접 확인하면서, 내 생활 습관이 혈압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고혈압 약, 끊을 수 있을까
고혈압 약의 처방 원칙은 '정상 혈압을 만든다'입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고혈압 약의 목적이 뇌졸중 예방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아스피린은 뇌졸중 예방을 목적으로 처방하지만, 고혈압 약은 단순히 혈압을 130 이하로 맞추기 위해 처방합니다. 즉, 혈압이 130을 넘지 않는다면 약을 끊어도 됩니다. 장기적인 목표가 아니라 현재 혈압 수치를 조절하기 위한 것이죠.
기능적 고혈압 단계라면 약을 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살을 빼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충분히 자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갑니다. 반면 기질적 고혈압 단계에서는 약을 끊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건강한 생활을 해도 혈관 벽이 이미 돌이킬 수 없이 손상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루 이틀 약을 끊어도 곧 다시 혈압이 올라갑니다.
한편 콜레스테롤 약이나 당뇨약은 사정이 다릅니다. 이들은 몸의 체질이나 대사 이상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므로, 약을 끊으면 다시 수치가 올라갑니다. 간이 콜레스테롤을 계속 합성하는 체질이라면, 약으로 그 기능을 억제해야 합니다. 당뇨도 췌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이므로 약을 계속 먹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고혈압은 생활 습관 개선으로 혈압이 정상화된다면 약을 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고혈압 약의 부작용도 알아야 합니다. 첫 번째는 기립성 저혈압입니다. 혈압을 떨어뜨리다 보니 앉았다 일어날 때 쨍하게 어지러운 증상이 생깁니다. 두 번째는 남성의 경우 발기 부전입니다. 혈액 순환이 줄어들면서 성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부작용은 초기에만 나타나고, 몇 개월 지나면 몸이 적응하면서 사라집니다. 칼슘 길항제는 다리가 붓고, 안지오텐신 길항제는 기침이 나기도 하지만, 요즘 약들은 임상시험을 거쳐 부작용이 많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직접 경험한 바로는, 약을 먹지 않고도 혈압을 관리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자 동기 부여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기질적 고혈압으로 넘어가기 전에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고혈압 약을 한 번 먹으면 평생 못 끊는다는 속설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혈관이 망가지기 전이라면 충분히 끊을 수 있지만, 그 골든타임을 놓치면 평생 약과 함께해야 합니다.
고혈압은 무증상 질환입니다. 혈압이 180까지 올라가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합니다. 220, 230까지도 혈관이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몸은 이를 감지하지 못합니다. 드라마에서 화를 내다 쓰러지는 장면은 고혈압 때문이 아니라 뇌출혈 때문입니다. 고혈압 자체는 증상이 없으므로, 정기적인 혈압 측정이 유일한 예방법입니다. 집에서 안정된 상태로 재는 가정 혈압이 가장 정확하며, 이를 바탕으로 기능적 고혈압 단계에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입니다.
필자의 한 마디
고혈압은 내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입니다. 자극적인 음식과 수면 부족, 운동 부족이 쌓여 만들어낸 결과물이죠. 다행히 아직 혈관이 돌이킬 수 없이 망가지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생활을 바꿀 기회가 있습니다. 약을 끊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결국 내가 얼마나 빨리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집에서 재는 혈압이 가장 정확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오늘부터라도 작은 습관 하나씩 바꿔 나가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커피를 마시면 혈압이 올라가나요?
A. 커피는 명백한 기호식품이며, 카페인은 약리적 작용을 합니다. 각성 효과로 혈압이 올라갈 수도 있고, 이뇨 효과로 혈압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루 한 잔 정도는 의학적으로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과민하신 분들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운동은 어느 정도 강도로 해야 하나요?
A. 운동은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2, 30대는 고강도 운동도 좋지만, 40대 이상은 본인의 혈관 수준을 고려해야 합니다. 최소한 하루 7,000보 이상 걷기를 권장하며, 마라톤처럼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급사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Q. 수면 부족도 혈압을 높이나요?
A. 네, 수면 부족은 몸을 전쟁 상황처럼 느끼게 하여 혈압을 높입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새벽에도 혈압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 올라가게 됩니다. 이를 '터널 딥'이 없다고 표현하며, 이런 경우 뇌경색 위험이 높아집니다.
Q. 고혈압이 있으면 코피가 자주 나나요?
A. 코피는 모세혈관이 터지는 것으로, 고혈압과 직접적인 관련은 적습니다. 다만 고혈압 환자에서 조금 더 터지는 경향은 있습니다. 눈의 결막하출혈은 혈압 때문이 아니라 아스피린 같은 항혈소판 제제의 부작용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Q. 고혈압 약이 신장을 망가뜨리나요?
A. 모든 약은 신장에 부담을 주지만,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한 용량이 검증되었습니다. 정상인에게는 99.9% 영향이 없습니다. 오히려 고혈압 자체가 신장 기능을 손상시키므로, 고혈압 환자는 더 적극적으로 혈압을 조절해야 합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Pu4lKrGyQkc